베이지안 업데이트 사례

베이지안 업데이트(Bayesian Update)는 경제학 용어로 자신의 주관적인 믿음을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객관적인 확률에 접근시킨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정직하고 사기꾼은 1%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사기꾼을 만나 전 재산을 잃는 경험을 하게 되면 세상 사람들 중에서 50% 이상이 사기꾼이라고 믿음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작업을 베이지안 업데이트라고 한다. 베이지안 업데이트는 항상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역사적으로 베이지안 업데이트를 통해 몰락한 사례들에 대해서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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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 콤모두스

콤모두스는 글레디에이터로 유명한 황제다. 콤모두스는 태어날 때부터 황제가 될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의 말 한마디면 주변 사람이 모두 쩔쩔매고 모든 요구를 들어줬을 테니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는 일반인의 경험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축적했고 이런 베이지안 업데이트는 훗날 그가 몰락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콤모두스는 나랏일에는 관심 없고 검투 시합에만 관심있어 했다. 나중에는 본인이 직접 검투사가 되어 시합에 참여하기도 한다. 콤모두스는 잘못된 베이지안 업데이트로 인해 자신이 검투사가 되면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정사를 돌보지 않고 매일 파티를 열어도 국왕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결국 나중에는 측근에 의해 살해되었다.

광해군

광해군은 왕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왕자였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선조의 생사가 위험해지자 선조는 어쩔 수 없이 후궁 자식 중 제일 현명한 광해군을 세자로 내세웠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끝나고 선조는 늦은 나이에 정식 왕비에게서 왕자를 얻게 되었다. 이 왕자가 영창대군이다. 하지만 이미 광해군을 후계자로 정했기 때문에 광해군은 다음 국왕이 돼야 하지만 영창대군이 더 전통성이 있었다.

당시 명나라 책봉을 받아야하는데 명나라는 영창대군과 친형인 임해군이 있는데 광해군이 국왕이 되는 거에 납득이 안된다며 여러 번 책봉을 거부했다. 결국 책봉을 받았지만 평생 임진왜란과 왕위 책봉 정당성에 시달렸던 광해군은 주변 사람들을 잘 믿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세상에서 10%의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객관적인 상황에서 광해군은 베이지안 업데이트를 통해 세상의 90%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면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광해군은 왕이 되자 친형 임해군과 동생인 영창대군을 죽인다. 그리고 영창대군의 어니인 인목왕후마저 가둬버린다. 광해군은 세상에 믿을 만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미국 대공황

미국 대공황을 겪은 세대는 은행이 파산하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봤기에 은행도 믿지 못해 현금을 집에 보관했었다. 

한국 IMF

한국에서 청소년기에 IMF 경제위기를 경험한 세대는 모든 민간 기업은 파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 공무원 시험에만 응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제한적인 경험을 통한 베이지안 업데이트로 인해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작은 경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현실 세계를 더 경험하거나 독서를 통해 현실 세계에 대한 정보를 더 획득함으로서 자신의 주관적인 믿음이 세상의 객관적인 확률에 더 근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처 : https://www.mk.co.kr/economy/view/2024/438546

경험에 집착 말라…‘독’이 되어 돌아온다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보는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