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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사업 재편(수소, 친환경, 바이오)

키아로 2022. 7. 12.

1. SK그룹

SK그룹은 ‘큰집’의 최신원, 최창원 형제와 ‘작은집’의 최태원, 최재원 등 네 형제가 그룹 내 계열사를 맡아 경영해왔다. 이 가운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은 SK그룹을 세운 故 최종건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최창원 부회장은 SK그룹 안에서 소그룹 형태로 SK디스커버리 그룹을 마련해 사실상 독자 경영 중이다. 최 부회장은 단기간에 계열 분리에 나서기보다는 수소·바이오 등 주요 계열사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 지주사 SK디스커버리

현재 지주사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SK케미칼, SK플라즈마,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등 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손자회사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디앤디를 거느리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17년 말 SK디스커버리가 출범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를 존속법인으로, SK케미칼을 신설 사업법인으로 인적분할했다. 인적분할은 존속회사 주주에게 신규회사 주식을 지분율만큼 나눠 주는 방식이다. 최 부회장은 보유 중이던 SK케미칼 지분을 SK디스커버리에 현물 출자하면서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한 독자 경영 체제의 틀을 다졌다.
SK디스커버리는 형식적으로는 SK그룹 우산 아래 있지만 이미 2000년대 중후반부터 독립을 준비해왔다. 과거 SK가 현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과 당시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SK그룹 내 ‘큰집’과 ‘작은집’ 형제들은 지분 관계상 각자 노선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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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K디스커버리 사업 부문

지주사 전환 후 SK디스커버리 사업구조 개편은 숨 가쁘게 진행됐다. SK케미칼을 중심으로 사업 분할, 매각, 합병, 투자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크고 작은 자본 거래를 기반으로 SK디스커버리는 화학, 에너지, 바이오 등 세 가지 주요 사업 부문의 기반을 닦았다.

화학 : SK케미칼
에너지 : SK가스
바이오 : SK바이오사이언스
제약 : SK플라즈마

4. SK그룹 계열 분리 가능성

재계에서는 당분간 SK디스커버리가 SK그룹에서 벗어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1. 계열 분리 실익이 없다.
  2. 최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 집단을 독자 경영하는데 걸림돌이 없다.
  3. 재계 3위 그룹 타이틀이 큰 장점을 준다.

SK디스커버리와 SK그룹 간 지분 관계는 존재하지 않기에 계열 분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하다.

  1. 최태원 회장 개인이 SK디스커버리 지분 0.1% 보유
  2. 공정거래법상 최태원 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만 정리하면 계열 분리는 마무리된다.

그래서 계열 분리는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당분간 신사업 육성을 통해 내부거래를 줄이고 실질적인 독립 경영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5. 최창원 부회장 경영전략

최 부회장은 독자 경영 행보에 나선 이후 기존 주력 사업과 신사업 간 차별적인 조직관리에 능수능란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SK케미칼에서 백신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속도감 있게 상장시킨 것이 단적인 예다. 앞으로도 최 부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군을 집중 육성하는 ‘양손잡이 경영전략’을 펼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가스

SK디스커버리의 에너지 계열사인 SK가스는 LPG·액화천연가스(LNG)시장에서 갈고닦은 역량을 기반으로 수소 시장 선두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SK가스는 2040년 수소 매출 5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시장점유율 20%로 국내 수소 사업자 ‘빅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SK가스는 LPG를 판매하는 게 주력 사업이었으나 최근 LNG로 사업을 확장한 뒤 LPG는 추출수소·혼소발전 연료 등으로 고도화했다. 추출수소는 LPG·LNG 등 천연가스를 고온·고압 수증기와 반응시켜 생산한다. 특히 수소 사업을 2단계로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이 주목받는다. 1단계는 기존에 공개한 울산수소복합단지 건설이며 2단계는 100% 청정에너지인 블루·그린·청록수소 등으로 확장하는 형태다. 1~2단계는 수소 도입·생산, 저장, 운반에 이르는 가치사슬 구축이 필수다. 2단계 수소 사업은 수년간 검토 작업을 거친 뒤 사업화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단순 위탁생산이라 할 수 있는 CMO와 달리 CDMO는 아예 신약 개발 단계부터 빅파마와 임상에 참여하다 개발 성공 시 수년간 생산을 도맡는 구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시장에서 신약 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한편, 여기서 확보한 현금흐름을 지렛대 삼아 중장기 성장 발판을 다진다. 성과도 가시화하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노바벡스와 CD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식약처로부터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해외사업개발실을 확대 재편하고 글로벌 규제·허가 전담 조직인 글로벌규제과학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SK케이칼

SK케미칼은 사업 개편이 숨 가쁘게 진행 중이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 중심 사업 조직을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단순 합성의약품 중심 제약 사업은 바이오로 재편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SK케미칼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을 4조 원으로 늘리고 2조 원 이상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친환경 소재 사업은 현재 주력 제품인 코폴리에스터 소재 원료를 2025년 50%, 2030년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해나가는 방식이다. 현재 울산공장 등 국내에 구축된 생산 인프라를 해외 주요 거점으로 확대하고 코폴리에스터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45만 t으로 늘려 이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제약(라이프사이언스) 분야에서는 현재 비교 우위를 확보한 근골격계, 신경계 등 전문의약품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업그레이드한다.

SK플라즈마

2015년 설립된 SK플라즈마는 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혈액제제(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생산하는 의약품) 사업을 영위한다.

최창원 부회장이 그린 SK디스커버리의 청사진은...수소·친환경·바이오로 숨 가쁜 사업 재편 - 매경ECONOMY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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