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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황제주 등극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로 ‘제2반도체 신화’ 쓴다

수재파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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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국과 많은 트러블을 겪어서 그런지 2차전지보다는 바이오 사업에 더 신경쓰는 모양이다.

▼기사내용

황제주 등극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로 ‘제2반도체 신화’ 쓴다

황제주에 등극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의 도약에 나선다. 파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이다. 최근 삼성이 그룹 차원의 240조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동력이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동력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과감한 투자로 바이오 초격차 목표

▷주가 100만원 돌파하며 황제주 등극

지난 8월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11일 만에 삼성이 전격 발표한 투자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다. 삼성은 반도체 외에 전략 사업 부분으로 바이오와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를 꼽았다. 이들 분야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건설 중인 4공장 총 투자액이 1조74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투자 결정이다.

이번 투자 발표는 과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삼성을 글로벌 반도체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킨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반도체 육성 전략을 연상시킨다. 故 이건희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삼성그룹의 성장 주축을 기존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경공업 중심에서 반도체 등 전자 사업 분야로 재편했다. 초기 투자 당시에는 한국 반도체 수준이 일본 업체에 크게 뒤처져 있었으나, 이후 삼성은 기술 주도권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퀀텀점프(대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3년간 CDMO(위탁개발생산),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백신 자체 생산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8월 18일 장중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올해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연초 대비 16.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진출

▷5·6공장 증설·원부자재 국산화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5·6공장 건설 계획과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신규 진출 계획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5공장과 6공장은 현재 건설되는 4공장과는 별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는 제1바이오캠퍼스와 유사한 10만평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어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25만6000ℓ)을 보유한 4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전체 생산능력이 62만ℓ에 달해 세계 1위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그동안 꾸준히 논의돼오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신규 진출도 윤곽이 뚜렷해졌다. 기존 바이오 의약품을 넘어 차세대 치료제 영역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CDMO는 위탁개발(CDO)과 위탁생산(CMO)을 포괄한 개념으로 특정 품목의 개발·제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항체 바이오 의약품을 예로 들면 위탁업체로부터 세포주(생체 밖에서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 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를 받아 생산만 하면 CMO, 자체 세포주를 개발하면 CDO로 구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선보인 자체 개발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활용해 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사다. 국내 기업 중 자체 세포주를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백신과 치료제의 효율적 공급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CDMO 사업 가치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선두 기업 론자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8월 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이번 투자 계획에 원부자재 국산화, 전문인력 양성, 중소 바이오텍 기술 지원을 통한 국내 바이오 산업 활성화와 같은 구상이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 필요한 원부자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다수의 국내 기업이 노력 중이다.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정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항체치료제 분야에서 성장성이 높은 세포·유전자치료제로의 다각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추가적으로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에 국산 원부자재가 우선 적용될 경우 향후 국산 원부자재의 트랙레코드가 확보돼 한국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모더나 백신 생산·신약 개발 투자

대규모 투자 계획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면 현재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22억원, 1668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06% 증가한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1~3공장이 풀가동됐고, 특히 3공장에서 판매 가격이 높은 CMO 매출과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이 40%를 넘어섰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관련 의약품 생산은 올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부터는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3분기에는 백신 CMO의 매출도 발생할 예정이다. 또 현재 건설 중인 4공장 수주를 미리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약 20개 이상의 제약사와 10개 이상의 의약품에 대해 생산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더나 mRNA 백신 CMO는 매출의 확대뿐 아니라 향후 항체 의약품에서 유전자치료제로 제품 생산라인 확대를 의미한다. 4공장 수주와 백신 관련 사업 등으로 성장동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말 실적 발표와 함께 공시한 삼성벤처투자 출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54호)에 495억원을 3년간 3회에 걸쳐 납입하는 조건으로 가입을 결정했다. 출자 목적은 국내외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통한 기술·사업적 협력이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의 지분과 사업권, 생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유출과 비밀 유지 등 고객사와의 관계로 직접 투자 방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가입하는 형식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나섰다. 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4호 (2021.09.01~2021.09.07일자)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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