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김현준 뷰노 대표 “AI에 미래 걸었다…상장은 제2의 창업”
의료기기 섹터는 항상 투자에 염두해두고 있는 섹터다. 다양한 의료기기 관련회사들이 있는데 인공지능을 의료기기에 도입한 회사는 뷰노가 독보적인 것 하다. 최근 이제케어텍 회사를 지켜보면서 뷰노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기술과 제품이 뛰어난 회사이지만 시장성을 간과해 망한 회사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뷰노는 기술, 제품도 뛰어나지만 '시장성' 도 잘 판단할줄 아는 회사라서 더욱 관심이 간다.
⬇️기사내용
김현준 뷰노 대표 “AI에 미래 걸었다…상장은 제2의 창업”
자리에 앉았다. 전문가 안내에 따라 턱을 지정 위치에 얹었다. 한쪽 눈은 가리고 다른 쪽 눈으로 의료기기의 녹색 점을 봤다. 순간 촬영이 됐다. 다른 쪽 눈도 그렇게 촬영했다. 순식간에 결과가 나왔다. ‘모 안구질환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통상 건강검진할 때 받은 결과물과 같다. 그런데 이렇게나 빨리? 그것도 AI(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가 했다니 놀랍다. 이 기기는 12가지 ‘주요 안저 이상 소견’ 유무를 바로바로 알려준단다. 실제 의료진은 이 결과값을 참고해 망막질환을 진단한다. 정확도는 98% 수준.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뷰노’가 만든 의료기기 ‘뷰노메드 펀더스 AI’ 얘기다.
2014년 출범한 뷰노는 이 밖에도 국내 1호 인공지능 의료기기 ‘뷰노메드 본에이지’ 출시부터 국내 1호 혁신형 의료기기·혁신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제조 기업 선정 등 국내 의료기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 덕에 올해 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 시가총액 3000억원을 오르내리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창업계에서 매각 못지않게 역사적인 분기점으로 보는 것이 IPO(상장)다. 창업자 김현준 뷰노 대표(44)와 만나 스타트업 창업부터 상장까지의 여정을 돌아보며 경영 시사점을 찾아봤다.

▶대기업 명함 과감히 버리다
김현준 대표는 200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종합기술원에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딥러닝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창업 결심을 하게 된 것은 2013년쯤. 당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 국내에서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김 대표와 동료들은 상당히 흥미롭게 봤다. 당시 프로젝트는 음성인식 기술을 인공지능으로 계속 학습시켜 결과물을 내는 작업이었다. 1년도 채 안 돼 시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목표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 AI에서 미래가 보였다.
당시 김 대표와 회사 동료들은 심각한 고민을 했다고. ‘대기업 울타리에 있을지, 냉혹한 창업의 세계로 뛰어들지’ 머리를 맞댔다. 이예하 뷰노 이사회 의장, 정규환 기술총괄 부사장이 그들이다.
“평소 커피를 안 마시던 이 의장이 ‘커피 한잔하자’고 하더라고요. 의외였죠. 갔더니 ‘좋은 회사에 있다 보니 타성에 젖을 수 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며 뭉치자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창업주 3인방은 사표를 던졌다. 퇴직금으로 법인 설립을 한 게 2014년이다.

▶주력 분야를 모색하다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모든 산업을 다 건드릴 수는 없다. 특정 분야에서 진득하게 ‘딥러닝’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창업 멤버끼리 고민한 끝에 결론 내린 분야가 의료기기다.
김 대표는 “의료 분야는 고령화로 수요는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양질의 의료 데이터에 발맞출 수 있는 의료진 공급은 부족한 게 현실이었다. 이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했을 때 가장 높은 잠재력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 특장점인 핵심 AI 엔진 개발에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자체 딥러닝 엔진이 없으면 특정 인공지능 엔진에 종속되고 이런 상황에서는 자체 의료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뷰노 자체 딥러닝 엔진 ‘뷰노넷’이 만들어졌다. 기술 독립 기반이 구축된 순간이다.
세상은 열광하지 않았다
창업 초 시행착오가 많았다. 첫 프로젝트부터 난항. 인공지능 기반 폐질환 진단 보조 기기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는데 제품을 만들수록 회의감이 들었단다. 사업성 때문이다.
“폐질환을 판독하는 기술 개발은 ‘의미 있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과연 일선 병원에서 얼마나 쓰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시장성을 간과한 거죠.”
김 대표는 과감히 해당 사업을 접기로 했다. 창업하면 바로 주목받을 줄 알았지만 세상은 열광하지 않았다.
▶생존하려면 ‘시장성’에 주목하라
같은 노력을 좀 더 현실적으로 시장이 있는 곳에 쏟아보기로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엑스레이 사진이다. 건강검진 등으로 누구나 1년에 한 번 이상은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 일단 빅데이터가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엑스레이 하면 가장 많이 보는 게 결국 ‘뼈’ 상태다. 이것을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하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해서 시장에 내놓은 게 국내 1호 인공지능 의료기기 ‘뷰노메드 본에이지’다.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골연령 평가’ 방식으로 의료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골연령이란 엑스레이 영상만으로 가늠할 수 있는 뼈의 나이다. 또래 평균에 비해 ‘골연령이 높다, 낮다’는 판독만으로도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얼마나 자랄 수 있을지 가늠할 수도 있다. 이 정도면 정형외과 외에 소아청소년과에서도 관심 가질 만했다. 실제 관련 연구를 해본 결과 유의미한 성과도 나왔다.
뷰노 측은 2016년 7월부터 3개월간 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촬영한 200명의 3~17세 소아 청소년 환자 대상 골연령 자동 판독 소프트웨어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영상의학 전문의가 AI와 함께 판독했을 때 판독 시간은 최소 18%에서 최대 40%까지 단축했다. 판독 일치도는 약 16% 높아졌다. 의사들 사이에서 반향이 컸다. 전국 300여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뷰노 AI 기기를 도입했다. 여세를 몰아 뷰노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9종 국내 인허가, 5종 유럽 CE인증을 획득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상장이냐, 매각이냐?
인공지능 분야는 해외 투자 업체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 M&A 제안도 꽤 있었다. 하지만 경영진이 선택한 것은 상장이었다.
“혹자는 상장해서 창업주가 지분을 팔아 큰돈을 만질 수 있다고도 하죠. 그런데 저희는 기존 기관투자자의 엑시트(자본 회수) 명분 때문에 상장하자는 의견이 더 컸어요. 뷰노를 믿고 위험을 무릅쓴 투자자들이 성과를 봐야만 그 이익으로 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거죠. 뷰노도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제2의 창업’이라 여기고 새로운 연구개발에 써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요. 시가총액상 지분율만 놓고 보면 저도 부자가 된 것 같기는 한데 어차피 계속 일할 거니까 신상의 변화는 없네요.”
▶김 대표에게 창업이란
‘창업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도 멋지게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창업이란 사람과 시장을 설득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없던 일을 하겠다고 덜컥 시작하면 믿음을 얻기 어렵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이뤄가면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다보면 그 과정에서 투자 등 여러 사업 기회가 생긴다”고 덧붙인다.
끝으로 위기가 왔을 때 대처법과 마음가짐을 물었다.
“모든 경우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무조건 견뎌라’라는 것도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다만 힌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는 있어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면 회사를 다시 한 번 뜯어봐라’ ‘창업 초기 추진한 프로젝트 중에 책상 서랍 속에 들어가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템이 반등의 ‘플랜B’가 될 수 있다’ ‘이미 축적해놓은 데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늘 ‘플랜B’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등등입니다.”
김 대표의 조언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3호 (2021.08.25~2021.08.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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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뷰노 대표 “AI에 미래 걸었다…상장은 제2의 창업”
[스타트업 창업가 열전](2) 자리에 앉았다. 전문가 안내에 따라 턱을 지정 위치에 얹었다. 한쪽 눈은 가리고 다른 쪽 눈으로 의료기기의 녹색 점을 봤다. 순간 촬영이 됐다. 다른 쪽 눈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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